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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다트리그/Japan(Dartslive)

일본 프로페셔널 다트리그 - Japan by Dartslive(다트라이브)

by 저글러J 2023. 12. 6.

Soft Darts Professional Tour in JAPAN

일본을 대표하는 프로페셔널 플레이어 다트리그 중 하나인 Japan입니다. 한국이 만든 멋진 다트머신 피닉스(Phoenix)와 함께 전 세계 다트머신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일본의 거대기업 SEGA의 자회사 다트라이브(Dartslive)가 주최하는 일본 최대의 프로다트리그죠.

 

세계 소프트팁 다트머신 시장의 쌍두마차 피닉스와 다트라이브

사실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피닉스의 성장세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현시대의 다트시장의 모습이 이러하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다트라이브 측에서는 유저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머신(다트라이브 1 and 2)을 공급하고 있었습니다.(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두 너무 구식이 되어가고 있었죠.) 이에 반해 한국기업인 홍인터내셔널이 만든 다트머신은 VSPhoenix라는 신형 머신으로 굉장히 스타일리시한 외관과 소프트웨어를 보여주며 승승장구하던 시절이었죠. 

2010년시절 다트라이브 1
일명 : 스펙트럼
2010년시절 다트라이브 2

2010년시절 피닉스 1 2010년 시절 VS 피닉스

 

오늘의 주제는 일본의 다트프로리그인 Japan을 살펴보는 시간이므로 이 두 회사 간의 옛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좀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고 계속해서 Japan 프로다트리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ADAJ의 D-CROWN

다트라이브측의 Japan이라는 대회가 현 일본 최대의 프로리그로 자리 잡기 전 일본 프로들이 활약하는 리그는 ADAJ(Asia Darts Association Japan)의 D-CROWN(디크라운) 리그와 피닉스의 perfect(퍼펙트) 리그가 일본 프로페셔널 다트리그를 양분하고 있었습니다.

Japan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다트프로리그 D-Crown in 후쿠오카 2011

 

당시에 ADAJ연합측의 딜러(다트기계 임대사업을 하는 중간자들)들은 '다트라이브 1,2와 D1(ADAJ의 머신), 갤럭시 2'등의 머신을 혼용하며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3가지의 머신 모두가(갤럭시 2 제외)  SEGA에서 판권을 사들인 미국의 메달리스트社에서 만들었던 스펙트럼이라는 머신을 기반으로 제작된 머신이었고 이름만 조금씩 다를 뿐 사실 다트라이브에서 제작한 머신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죠.

미국 메달리스트社의 다트머신 스펙트럼
미국 메달리스트社의
다트머신 스펙트럼
미국 Archnid社의
다트머신 갤럭시2

다트라이브와 ADAJ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으나 피닉스라는 다트계의 신성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한국기업인점이 같은 일본기업끼리의 협력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였기도 했을 겁니다.

 

다트라이브-피닉스-다트머신
미녀와 피닉스1 다트머신

 

ADAJ의 몰락 그리고 다트라이브의 역습

이후 피닉스의 성장은 정말 폭발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머신의 스타일이 너무나 훌륭했죠. 모든 게임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의 완성도와 여러 가지 이펙트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효과도 다트라이브의 머신에 비해서 어나더 레벨이었습니다. 

 

이에 ADAJ는 유저들의 니즈(needs)에 압박을 받은 딜러들의 연쇄압박에 다트라이브보다는 더 나은 머신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한국에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한국에서 후발주자로서 새로운 다트머신을 개발하고 있던 쏘어컴(SOARCOM)이라는 회사와 접촉을 합니다. 쏘어컴에서는 당시에 업소용 다트머신 벨룸(BELLUM)과 가정용 개인다트보드 리노(RENO)를 개발하고 있었으며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들은 피닉스와 다트라이브의 경쟁에 관한 포스팅에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오늘의 주제로 돌아와서..

 

성공할 듯 보였던 ADAJ의 한국기업과의 협력은 실패도 돌아가고 결국 ADAJ는 그들이 가지고 있던 일본 다트계의 장악력이 크게 약화되게 됩니다. 이때만 해도 피닉스가 일본다트계를 평정할 거라 생각이 되었지만 이틈을 놓치지 않고 SEGA의 다트라이브는 새로운 다트머신을 개발완료하고 ADAJ가 장악하고 있던 일본다트 딜러들의 장악력을 가져가게 됩니다.

 

다트라이브가 아무리 ADAJ의 힘을 흡수한다 하더라도 사실상 피닉스의 다트시장 장악력을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일반유저들은 아무래도 훨씬 스타일리시하고 소프트웨어 쪽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피닉스머신을 선호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다트라이브에서 꺼내든 카드는 정말 신의 한 수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산업은 결국 스타가 끌고간다.

다트라이브 측에서는 골든크로스를 만들 수 있는 모멘텀이 필요했고 그것을 자신들의 리그와 머신을 이용하는 스타들로 채우려는 당연한 듯 보이지만 꽤나 어려운 전략을 세우게 됩니다. 그 이유는 선수들은 사실상 제약 없이 자신이 원하는 어느 리그에든 참가하여 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굳이 다트라이브가 주최하는 리그에만 집중할 이유도 자신이 속해있는 HomeShop에 다트라이브의 머신을 설치해야 할 이유도 없었죠. (한국의 상황은 조금 다릅니다. 한국에서도 피닉스와 다트라이브가 주최하는 2개의 큰 프로리그가 있습니다만 피닉스 측은 다른 리그에 참가하는 프로의 경우 피닉스리그에 참가할 수 없는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트라이브의 신의 한 수가 나옵니다. 다트계의 EPL, 메이저리그인 PDC(Professional Darts Corporation)의 후원을 맡게 된 다트라이브의 후광에 힘입어 일본 다트선수들이 세계 메이저대회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PDC는 전통적인 방식의 스틸다트팁 리그입니다. 스틸다트와 소프트팁다트의 차이점은 조만간 정리해서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PDC가 BDO와 함께 세계 다트리그의 메이저리그인 점이죠. 뿐만 아니라 'the WORLD'라는 다트라이브가 주최하는 세계대회를 운영하면서(더월드는 소프트팁 다트리그입니다.) PDC를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중간계성격의 세계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됩니다. 

현 시대 스틸다트(클래식다트)계의 최강자 마이클 반 거윈( Micheal van Gerwen)

 

사실상 PDC산하의 대회는 굉장히 복잡하게 다양합니다. 일본의 경우 이벤트성격의 일회성 토너먼트도 있기는 하지만 1년 동안 진행되는 프로리그 1가지라고 보시면 되지만 PDC의 경우 엄청나게 복잡하고 다양한 경기들이 있습니다. 상금의 경우도 정말 억 소리 날 정도로 높죠. 1년 동안의 프로리그를 진행한 후 통합 1위를 차지했던 선수의 우승상금 총합이 60억원 정도였던 적이 기억이 나는군요. 저는 세계대회까지 자세히 설명드릴 깜냥이 안되기 때문에 다시 Japan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다트라이브의 PDC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일본 다트리그의 최강자라 불리는 선수들이 꿈의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포부를 가지며 다트라이브가 주최하는 대회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피닉스가 주최하는 일본 프로 다트리그 '퍼펙트'의 선수들은 S급보다는 살짝 떨어지는 AAA급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무대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 시작했죠. 2023년도의 각 리그경기 영상들을 보시면 아주 큰 차이라고 보기는 힘들겠지만 약간의 레벨차이가 보이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S급선수들을 보유한 다트리그를 만들었다는 점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변했습니다. 그들이 본거지로 삼고 있는 HomeShop으로 찾아오는 많은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다트라이브 머신을 사용하게 되고 많은 아마추어 유저들도 동경하는 프로선수가 참가하는 대회를 관람하러 오거나 다트라이브 아마추어리그에 참가하는 등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리하여 2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피닉스로의 천하통일로 귀결될 듯했던 다트비즈니스가 크게 요동치며 오히려 다트라이브가 다트시장을 점령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피닉스도 더 진일보한 하드웨어를 갖춘 VS피닉스 X라는 머신을 앞세우며 다시 한번 일본 다트비즈니스 전쟁에 새로운 불꽃을 일으키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타일리시한 머신은 소프트팁다트를 즐기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실력이 올라가고 프로에 가까운 혹은 프로선수가 된다면 대부분 자신이 좀 더 다트에 집중할 수 있는 다트머신을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기에 하드웨어로만 승부를 보려는 전략은 좋다고 볼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트머신-VS피닉스X
보드를 제외한 전면이 LED패널인 피닉스의 새로운 머신 VS피닉스X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왠지 피닉스와의 비교가 중점이 되어버린 글이 된듯하네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실제적인 Japan 프로다트리그의 세부적인 내용들(개요, 경기방식, 스케줄, 상금등)을 살펴보며 그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선수들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지루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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