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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트의 꽃 크리켓, Cricket

by 저글러J 2023. 1. 31.

다트게임의 꽃 크리켓, Cricket

다트대회를 나가보면 보통 2가지의 종목으로 시합을 진행한다. 그 두 가지의 종목을 단일종목으로 사용하여 전체시합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은 두 가지의 종목을 섞어가며 시합을 진행한다.

Ton80 180

그중 하나가 바로 오늘 얘기해 보려는 Cricket이라는 게임이다. 사실 이 게임이 알고 나면 간단한데 글로 설명하려면 꽤 골치 아프다. 내가 버벅거리더라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 하니 잘 읽어보시길 바란다. 영상으로 제작할 생각도 있는데 아직은 손구락으로만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01게임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기 소망한다.

01게임에 대하여

 

20221130 01,크리켓 다트연습 Dart Training

오늘의 01, 크리켓 01과 크리켓 모두에서 샷의 일정함이 보이지 않는다. 역시나 샷의 완성도가 떨어져서 감에 어느 정도 의지하는 모습이 보인단 얘기. 머리는 알고 있지만 팔이 그것을 해내지 못

dart-is-art.tistory.com

 

크리켓, Cricket

크리켓이란 게임을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대부분 크리켓이라 하면 아래 영상의 스포츠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커다란 빨래방망이 같은 배트를 들고 공을 치고 와리가리를 하는 스포츠이다. 한국인들이 보면 저게 뭐 하는 운동인가 싶겠지만 사실 이 크리켓은 엄청나게 전략적인 게임이다. 뭐 이 스포츠를 설명하려는 포스팅이 아니니 여기 까지만 하고 다시 다트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크리켓 룰 Cricket Rules

다트 크리켓은 다트보드의 특정 부분만 사용하여 게임을 진행한다. 그것은 바로 20,19,18,17,16,15 그리고 Bull's eye의 7가지 타깃이다. 이 특정영역을 자신의 땅으로 만들고 그 땅에서 점수를 획득하고 최종적으로 게임종료 시 점수를 더 많이 획득한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

크리켓에서-사용하는-타겟들
크리켓에서 사용하는 타겟들

위에서 자신의 땅을 만들다고 얘기했다. 만약 내가 20의 구역을 내 땅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곳에 3발을 적중시켜야 한다. 3발을 적중시키면 그곳은 내 땅이 되고 그 이후 내가 또 20에 해당하는 구역에 히트를 성공시키면 히트시킨 만큼의 점수를 획득할 수 있게 되는 것. 여기까지는 쉽게 이해가 되리라 믿는다. 

크리켓-오픈-3회히트
크리켓에서 3회히트는 오픈(땅을 소유)

위 그림에 나와있는 마크는 크리켓에서 해당 점수 구역에 집을 짓기까지의 횟수를 나타내는 마크이다.

 

여기서 다트는 싱글, 더블, 트리플이라는 타깃들이 있다는 게 재미있는 점이다. 아까 3발을 적중시키는 것이 땅을 획득하는 것이라 했는데 만약 다트 1발을 사용해 트리플을 히트시킨다면? 1발로 바로 내 땅을 만들 수 있는 것이 되겠다. 아직 잘 모르겠다고? 그림을 보면서 이해해 보자.

 

왼쪽의 첫 번째 사진은 크리켓이 막 시작된 화면이다. 아무것도 안던졌으니 아무 변화가 없다. 위에 모니터 화면에 표시된 숫자들만 가지고 게임을 하는 것이 크리켓이라 말했고 보통은 20 타깃을 서로 획득하려 노력한다. 점수가 가장 크니까.

 

오른쪽 그림을 보자. 첫번째 발을 TRIPLE 20로 맞춰서 일단 20을 내 땅으로 만든 것이다. 그 후 두 번째발도 TRIPLE 20를 맞춰 노란색 플레이어가 60점을 획득했다. 즉, 싱글로 3발을 맞춰 내 땅을 획득하는 것보다 트리플로 땅을 만들고 계속해서 트리플을 맞춰 점수도 획득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효율적인 크리켓 운영이라는 것이다. 이게 말은 쉬운데 실제 그렇게 하려면 프로선수들 중에서도 탑티어 아닌 이상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이제 노란색플레이어가 Triple20-Triple20-Single20를 맞춰서 총 7 마크를 했고 그중 3 마크는 땅을 획득하는 데에 사용 나머지 4 마크는 점수를 획득해서 80점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고 가정하고 파란색플레이어의 상황으로 넘어가 본다.

 

왼쪽의 첫 번째 사진에서 파란색플레이어는 첫발을 Single20 두 번째발도 Single20를 맞춰서 총 2 마크(X)를 획득했다. 아직까지 땅을 지은 것은 아니기에 점수도 획득하지 못했다. 그런데 20의 땅은 이미 노란색플레이어가 자신의 땅으로 소유하고 있는 곳이다. 여기에 파란색플레이어가 마지막 3발째를 20을 넣어 서로 땅을 획득한다면 오른쪽 사진에서처럼 둘 다 땅을 소유한 것으로 되고 이제는 더 이상 20이라는 땅은 서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비활성화가 된다.

 

이렇게 하나의 숫자가 비활성화가 되면 아직 살아있는 다른 땅을 위와 같은 룰에 입각하여 게임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다.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트리플이라는 타깃이 있기 때문에 만약 파란색 플레이어가 첫 번째 다트를 Triple20를 던져 자신의 땅으로 만들었다면 20은 비활성화가 되어 지워지고 파란색 플레이어는 남은 2발의 다트를 가지고 다른 영역으로 자신의 땅을 획득하고 점수를 얻을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크리켓은 모든 숫자들을 다 사용하고 난 후 혹은 제한라운드까지 모든 라운드가 진행이 되고 난 후(보통 크리켓은 15라운드를 기준으로 한다.) 더 많은 점수를 얻은 플레이어를 승자로 선정하는 게임이다.

 

모든 타깃은 트리플과 더블이 있다. 그래서 단 1발의 다트로 땅을 획득하거나 상대방의 땅을 지워버릴 수 있지만 불(Bull's eye)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불은 트리플영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의 경우 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2발의 다트가 필요하다.

 

크리켓이 다트의 꽃인 이유

1. 크리켓은 다트에서 요구하는 모든 능력들을 다 요구한다.

'다트를 잘 던진다는 게 무엇'이냐라고 물어본다면 심플하게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타깃을 맞힐 수 있는것'이라 할 수 있겠다. 크리켓은 그러한 요구사항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종목이다. 01의 경우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타깃을 다양하게 노려야 하는 경우가 생기지만 마무리까지 가기 위해서는 주로 불이나 Triple20만이 주 타깃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리켓의 경우 이곳저곳의 타깃을 시합 중에 자주 던져야 하는 종목이다 보니 01보다는 크리켓이 더 어려운 종목이 된다.

 

2. 공격과 방어가 가능하다.

다트의 대부분의 게임들은 사실 상대방의 플레이를 방해할 수 있는 요소들이 거의 없다. 내가 굉장히 잘 던져서 상대방에게 정신적 압박을 줄 수는 있겠지만 사실상 상대방의 노림수를 내가 던지는 다트들로 차단하거나 무력화시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다트만 잘하면 이길 수 있는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크리켓이라는 종목은 직접적으로 상대방의 영역을 다트로 공략함으로써 공격과 방어를 해내야 하는 거의 유일한 종목이기 때문에 다른 종목들보다 훨씬 다이내믹하고 긴박한 상황들이 연출된다. 사실 프로선수들의 경기에서도 명장면의 거의 크리켓에서 나온다.

 

왜 유럽 프로리그에서는 크리켓을 하지 않는가?

그 이유는 정확히 설명되어 있는것을 찾지 못해서 그냥 나의 뇌피셜로 얘기해 보도록 한다. 유럽의 프로리그는 스틸다트보드를 사용하여 시합을 진행한다. 지금껏 설명한 다트에 대한 얘기들은 흔히 '소프트다트'라고 불리는 전자식 다트머신을 사용한 다트게임이었다.

 

이런 전자식 머신은 다트를 즐기는데 있어서 플레이어들의 수고를 굉장히 많이 줄여준다. 점수를 따로 계산하지 않아도 되고 특히 크리켓의 경우 타깃의 마크수도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누적해서 계속해서 유지해 준다. 하지만 이것이 스틸다트라고 부르는 클래식 다트로 돌아가면 굉장히 피곤해지는 일이 된다. 그래서 이태원이나 미군부대가 많이 있는 지역의 다트바를 가면 스틸다트보드가 설치되어 있고 그 옆에는 화이트 보드판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이 던진 점수를 화이트보드에 적어가며 덧셈 뺄셈 곱셈등을 해가며 기록하고 유지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생긴다. 

 

이것이 유럽의 다트 메이저리그에서 크리켓을 정식 종목으로 삼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아닐것이다. 시합을 진행하는데 도와주는 많은 스태프들이 있고 점수 등도 진행위원회 측에서 자동계산으로 스크린으로 표시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틸다트로 진행하는 시합의 경우에 있어서 그런 진행요원들이 많지 않다면 수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예선의 경우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정리를 하며

오늘은 이렇게 크리켓이라는 너무나 재미있고 아름다운 다트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게임을 소개해보았다. 더 하고 싶은 얘기들이 많지만 쓰면서 읽고있는 나도 피곤한데 여러분은 얼마나 피곤할지 생각해 보며 이만 마치도록 하겠다. 그럼 모두들...

Keep walking and be a champion of your dreams. Thanks guys.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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